Random Video

[김주하의 '그런데'] 안심소득 안심해도 될까

2022-07-06 1 Dailymotion

'건넛마을 기방에 가면 소문난 침선비가 있다던데 그리 가지.'

조선시대 패션을 선도한 건 바로 기생이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상의는 꼭 끼고 하의는 풍성한 하후상박 맵시는 조선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했고 전통한복으로 인식하는 차림새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후상박은 1980년대 고도 성장기에도 등장합니다. 아랫사람에겐 후하게 주고 윗사람은 덜 받는다는 취지인데 혜택을 적게 받은 계층에 더 많이 배분하자는 존 롤스의 정의 원칙이 깔려 있었죠. 저성장기인 지금은 위아래를 막론하고 임금 올리기가 어렵다 보니 낯선 용어가 돼버렸지만요.

그런데 잊히는 듯했던 하후상박이란 말이 최근 다시 등판했습니다.

'지금의 복지제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건 핵심 공약 '안심소득'에서 말이죠.

오는 11일 지급을 시작으로 5년간 정책 실험을 하는데 이 안심소득의 기본 모델이 바로 하후...